제가 4월 21일에 주말 농장에 파종을 하고 이제 한 달을 갓 넘었네요.
오늘 6번 째 방문을 하면서 제대로 된 첫 수확을 하였습니다. 계획하고 간 건 아닌데 그렇게 되었어요. ㅎㅎㅎ
오늘 처음 농장에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. 부처님 오신 날 농장에 다녀오고 5일 새 더 많이 자랐어요.
5일 전에 상추랑 열무랑 제가 많이 따와서 이렇게 많이 자랐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어요.
물이나 좀 주러 간 거였는데요.
상추들이 5일만에 잎들이 더 커지면서 쌈싸먹기 딱 먹기 좋은 사이즈가 되었네요. ^^
치커리도 성장 속도 엄청 빠르고, 너무 건강합니다. 상추도 그렇고요.
아욱도 더 많이 컸더라고요.
오늘 이 잡초의 이름을 알았어요. ㅎㅎㅎ
절대로 커서 나오는 줄이 맞지 않아서 절대로 제가 심은 게 아닌 거 같은데, 그간 뭔지 몰라서 뽑지도 못했는데요.
이웃 농부(여사님)께서 와서 보시고는 이거 까마중이네 하시더라고요. ㅎㅎ
잡초 맞죠? 했더니, "그렇긴 한데, 원하면 키워서 까마중을 따 먹기도 하지". 하시네요. ^^
아욱들이 너무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.
5일만에 열무들의 키도 엄청 컸는데요. 열무가 가장 잘 자라네요.
여사님께서 열무 지금 따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.
"지금 다 자란 거고, 지금 따 먹고 씨앗 다시 뿌려서 키워 먹는 거"라고
하셔서 제가 '어떻게 뽑아요?' 그랬더니, 뿌리째 뽑으면 된다고 ㅎㅎㅎ
초보 농부는 여사님 덕에 열무의 수확시기를 알게 되었네요.
지금 먹어야 할 만큼 잘 자란거고, 다음 주에 꽃이 나고 하면 뻣뻣해져 못 먹는다고 이번 주에 따야 한대요.
고추랑 깻잎도 모종으로 심은 지 20일 만에 흙에 뿌리를 제대로 내렸는지 좀 건강해졌어요.
시금치는 4월 21일에 파종했는데, 5월 25일 현재 잘 자라고 있고, 오늘 절반을 수확해 왔어요.
쑥갓도 시금치와 같은 날 파종한건데, 둘 다 다음 주 정도면 수확해도 좋을 만큼 자랄 거 같아요.
쑥갓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.
이렇게 상태를 확인하고, 물 주고 나서, 여사님의 조언에 따라 수확하기 시작했어요.
오늘은 친구들이 같이 가서 수확도 함께하고, 집에 갈 때 친구들도 다들 한 봉지씩 가져 갔어요.
상추를 밑둥과 속잎만 남기고 겉잎은 따주면 다음 주면 또 올라온다고 오늘 다 따 가라고 하시더라고요.
지난 번에 서투른 제가 이파리를 다 꺽듯이 잘라서 모양이 이상했어요. 엄마한테도 갖다 드렸더니 상추 이상하게 따왔다고 타박을 받았지요. ㅎㅎ
이번에는 여사님 조언을 듣고 제대로 잘라 주었어요. ^^
치커리도 친구가 칼로 다 잘랐어요. 친구가 농사는 잘 몰라도 부모님이 농업을 하셔서 그런지 저 보다 작업 손길이 낫더라고요.
아욱도 잘 자라고, 대파도 이제 자리 잡아서 클 거 같더라고요.
파프리카도 잎이 좀 더 건강해졌어요. 자리 잡은거 같아요.
오늘까지도 취나물이 좀 비실거리고 있어요. 모종 사다 심은 지 20일가량이 되어 가는데, 성장 속도가 너무 없네요.
깻잎은 확실히 나아 지고요.
오늘은 열무를 완전히 다 땄기 때문에 제대로 수확의 맛을 보았습니다.
너무 많아서 친구들도 나눠주고, 저도 상추랑 열무만 집으로 많이 가져왔어요.
한 달 조금 수고해서, 수확을 맛 보는거 너무 신기하고 좋네요.
요새 비도 일주일에 한번 씩은 와줬고, 날씨가 좋으니 더 잘 자라 준 거 같아요.
유기농 야채를 직접 키워서 먹어보면 얼마나 연하고 맛있는 줄 몰라요.
돈이던, 농작물이던 수고하고 수확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예요.
오늘 초보 도시 농부의 일기를 마칠게요. 다음 주의 더 커 있을 저의 채소들을 기대해 주세요~~^^
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~~.
먹거리는 안전해야 하고, 스스로 키워 먹을 줄도 알아야 위기 시 식량주권도 가능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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